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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와 나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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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2시 57분, 여러가지 많은 수정을 하고 이제 마무리하려한다. 어제는 내 생애 처음으로, 내가 만든 웹사이트를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패키지 형태로 배포했다. 오늘은 업데이트 패치도 해보았다. 모두 정상작동하는 것이 마냥 신기하기만하다. AI 에이전트가 없었다면, 몇 년은 공부해야 할 수 있을 일들을 단 몇 일만에 할 수 있었다.

2022년에 챗gpt를 처음 만나고, 스테이블디퓨전을 pc에 설치해서 로컬ai로 이미지를 만들고, 퍼플렉서티와 챗gpt로 간단한 슈팅게임이며, 뮤직플레이어, 자격증생성기, 웹기반 3d슈팅게임들을 만들어서 테스트해본게 바로 어제처럼 느껴진다. 내가 생각한 것을, 눈에 보이는 무언가로 만들어내는 이 경험은, 초등학교 4학년, 그러니까 내가 10살때 컴퓨터로 작성한 계산내역을 도트프린터로 출력하면서 경험했던 전율에 가까운 희열을 선사한다. 사십대 중반의 나이에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나 마찬가지 아닐까.

운좋게도, 진정으로 나는 운이 좋게도 아주 일찍 컴퓨터를 경험했다. 그때 한국에서는 부잣집, 그냥 부자도 아니고 상류층 정도는 되어야 컴퓨터를 접할 수 있었다. 컴퓨터 한 대 가격이 자동차보다 비쌌고, 지방도시 전세값에 맞먹는 수준이었다. 그때 나는 10살이었고, 대한민국의 거제도에서 학교를 다녔다. 거제도는 한국에서도 아주아주아주 시골이며 심지어 섬이다. 그런 촌구석에, 전교생이 50명 조금 넘는 학교에서, 나의 선생님은 무려 4곳의 마을을 몇 달간 돌아다녀 부모님들을 설득해 돈을 모아 컴퓨터를 한 대도 아니고 5대나 샀다. 그리고 그것을 학교에 설치하셨다. 4대는 교실 뒷 편에, 1대는 작은 빈 교실에 설치하셨다.

선생님은 우선 학생들이 자유롭게 컴퓨터를 사용하도록 하셨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선생님도 컴퓨터를 어떻게 다루는지 잘 모르셨던 것 같다.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있는 타자게임, 슈팅게임, 워드작성기 외에는, 그 비싼 컴퓨터로 할 수 있는게 거의 없었다. 학생들은 몇 일간 열심히 슈팅게임에 열광했다. 내 차례가 돌아오면 나는 타자게임을 했다. 다른 친구들은 그런 나를 이상하게 봤지만, 나는 그게 더 재미있었다. 왜냐하면, 타자게임을 하면 워드작성기를 쓸 수 있다는 것을 직감했기 때문이다. 내가 키보드에 입력한 것이, 화면에 또박또박한 글자로 표시되는것이 그렇게 신기할 수 없었다. 그마저도 슬슬 재미없어져서 그 뒤로는 뭔지도 모르는 입력창에 이것저것 눌러보았다. 새로운 무언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숨겨져 있는 것 같은데,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선생님은 그런 나를 보고, 다른 친구 한 명을 지정해서 컴퓨터를 가르쳐주셨다. 그 친구는 전교에서(50여명 중에서) 나와 1등과 2등을 다투던 친구였다.

수업이 끝나면 그 친구와 나는 선생님께 컴퓨터라는 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배웠다. 선생님도 더듬더듬 배우면서 가르치시느라, 우리 세 명은 진도가 참 더뎠다. 처음으로 8자리 숫자의 계산기를 실행했던 순간이 기억난다. 선생님이 거금을 들여 사오신 로터스 123을 실행시키고, 심지어는 시트에 입력된 내용을 도트프린터로 출력하며 함께 환호했던 순간이 기억난다. 그정도까지 이르는데 거의 1년이 넘게 걸렸던 것 같다. 그러던 중에 나는 도시로 전학을 가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나의 컴퓨터 공부는 끊어졌다. 중학교에 입학하고 나서야, 친구가 별로 없는 같은 반 부잣집 학생과 친해지게 되어 나는 다시 컴퓨터를 접하게 되었다. 그 친구 집을 내 집에 드나들듯이 하면서, 나와 친구는 컴퓨터에 열중했다. 거의 게임들이었는데, 어리석어보이지만 그것도 모두 내게 소중한 경험이자 배움이었다. 왜냐하면, 그때 당시에는 게임하나 실행시키는 것도 꽤나 고생해서 이것저것 공부하지 않으면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다음 글에서 계속합니다.
컴퓨터와 나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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